시월의 끝자락에 만난 40년지기 여고동창생의 모임
서로가 꽃 같았던 모습을 알고 있는 여섯 친구
背山臨水의 양지바른 곳에 지천으로 피어난 가을국화를 따라가다 57번가를 만났습니다.
낙엽만 굴러도 웃음을 못 참는다는 그 시절, 그 모습으로 57번가에서의 이틀은 행복했습니다.
마른 풀 냄새, 들국화 냄새, 향그러운 차 내음...
조신한 젊은 쉐프는 무슨 음식을 그렇게 맛나게 하신대요?
종가에서나 먹을 것 같은 밑반찬에 샐러드에 버섯탕수까지...
감사해요.
정갈하고 깊은 맛에 사람의 마음까지 너그럽게 만드네요.
핸-쒬하고 젊은 사장님의 바비큐에서는 그윽한 나무내음이...
고기를 좋아하지 않은 제가, 그렇게 맛있는 바비큐는 또 처음이었어요.
직접 담근 자몽에, 석류에 마음을 담은 따끈한 차와
가득차고도 넘치는 커피 향까지…….
감사합니다.
아침에는 57번가의 뚝방길을 걸어 보아야 합니다.
온돌에서 지진 몸을 찬-바람으로 한번 쏴-악
햇살을 안거나 등지거나...
냇가의 들꽃과 억새와 마른풀에서 나는 냄새도...
눈 많이 오는 겨울에도 가고 싶네요.
자랑하고 싶으면서도 숨겨두고 싶은 57번가
사장님 감사합니다.
아마도 눈 올 때쯤 친구들이...